오랜만에 지나온 그길에서
나는 넘어지고야말았다
너무 아파서
아문줄만 알았던
상처가 슬픔과 죄스러움이
툭하고 찢어지더니
벌건 속살을 드러내고
마음이 갈기갈기 다 찢어졌다
가까이 있는 기억의 장소들은
매일매일 상처를 건드려
그 아픔에 익숙해질 수있지만
생각지도 못했다
오늘 그 곳을 지나게 될 줄, 그날을 떠올리게 될 줄
익숙하지 않은 기억
정말 무방비상태였다
심장에서 뚝뚝 떨어지는
나의 핏방울을 누가볼새라
숨어들었다 어둠으로
정말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2011.01.30 일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