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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터널

by 살랑상아님 2012. 6. 17.



나는 긴ㅡ 터널을 홀로 걷고 있다. 


그저 정직하게 

그저 가야하는 방향으로 


가끔 한눈을 팔고 

엉뚱할 길로 빠져버리기도 하지만 

궤도를 벗어나지는 않은 채로


내가 가야하는 곳을 알고 있기에

길을 잃지 않는다. 


천천히 ㅡ 조금은 빠르게 ㅡ 가끔은 헤매더라도 


아무도 곁을 스쳐지나가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의 터널을 

나와 같이 평행으로 걷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서두룰 이유도 시각을 확인할 이유도 없이

나는 그저 나와 함께 걷고 또 걷는다.


때로는 갑자기 미소가 지어진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내가 나라는 게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