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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

by 살랑상아님 2010. 9. 7.
냐 - 상아야 이거 먹어라..


내가 상아 시집가는건 보고 죽어야지..

엥 나 시집 안 갈껀데 ㅋㅋㅋ

안 가긴 왜 안가 이년아

나 시집 안가고 할머니랑 엄마랑 아빠랑 이모랑 다 데리구 살껀데 ㅋㅋ내가 여행도 보내주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할께!!
쫌만 기다려요 ㅋㅋㅋ 케케케케

시집이나 가 이년아 ㅋㅋ

할머니, 내가 괜찮은놈있으면 젤 먼저 할머니 보여줄께요 알았지?
그려 .ㅋㅋ

할머니랑 고등학생때 거의 2년 가까이 같이 살았는데
할머니가 뭐 좋아하는지 이제야 엄마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네

엄마 할머니 뭐좋아해요?
햄버거같은거 좋아하니까 사가지고가
햄버거?

내가 할머니 맛난거 한번 사드렸나도 모르겠네.........

불과 3개월전에 할머니 서울오시고 나는 친구랑 응원한다고 나가 놀고 아마 그때가 16강때였나...

다 늦게 들어와서 할머니가

상아왔니?

하는데 대답이나 제대로 했던가...

언젠가부터는 할머니랑 같이 잠도 안 잤는데

왜이렇게 , 어리석냐 사람이.

왜이렇게 , 바보같냐 사람이.

기억력은 또 어지간히 나빠서 그 2년동안 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기억이 하나도 안나

할머니한테 모진소리 한건 없는지,

아 할머니가 이웃집 할머니가 학교에서 일하시고 돈까스랑 생선까스같은거 가져오면

그거 찌게에다가 넣고 같이 끓여주고

만날 찌개 섞어서 참 오묘한 맛만들구 .....

냐ㅡ 상아야 이거먹어라..

내참.............. 추석때 3일은 할머니댁 내려가서 꼭 껴안고 잘라그랬는데
그러고보니 할머니한테는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도 못해봤는데

지금은 말 못하지.
할머니 , 병원 빨리 퇴원해서 추석 할머니 댁에서 지내쟈.

나 시집갈라면 아직도 멀었어, 지금 보여줄 남자하나 없네요, 그러니까 언능 치료하고 ............

집에가자..

할머니랑 그 언덕길 도란도란 걸으면서 순대한봉지 사들고 사탕 한봉지 사들고 집에가자.

할매까지 속썩이면 어떡하냐구요.......

우스워죽겠지? 할머니 속썩이지나 마세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