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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나누는학교] 희망여행 : 명달리숲속학교 - 박스집짓기

by 살랑상아님 2012. 11. 4.

 

 

토요일에 비가 오는 관계로 당초 예정이었던 대관령 목장에 가지 못했어요.

전화통화하는데 아이들이 무척 아쉬워했고, 저도 좀 아쉬웠지만 장소가 바뀐만큼 더 재밌는 일이 기다릴거라는 기대를!

 

버스에 타니 친구들이 반가워해주네용.

미니타로카드를 가지고 있던 지현이가 옆에 앉아 타로를 봐주겠다고 해서 

연애운을 봐달라고했는데 -ㅅ - 망했네요 ㅋㅋㅋ 

 

 

 

비가 오는 명달리 숲속학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상자로 집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저희 모듬에 저 밖에 친구교사가 없어서 이를 어쩌나.. 했는데 중등부 남자친구들 두 명이 투입되었네요.

그런데 한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상자집짓기를 검색하더니 "이렇게 대충 비슷하게 하자."

헉. 네가 그러면 안 되잖아! 버럭했네요 

중등부 친구가 그러니까 초등부 친구들이 기가 죽어서 그리던 그림도 숨기는 상황이 벌어졌어요 ㅠㅠ

 

상황을 정리하고 아이들이 하나씩 그린 그림을 보고 벽면은 성벽모양으로 안 구조는 다른 친구 그림처럼

색칠을 잘한 남자친구에게 벽면을 꾸미는게 어떻겠냐고 하자 

여자친구들이 무척 반대를 하고 나서네요.

남자애들이 하면 이상한거 그리고 망칠거라고. 자기들이 다 하겠다지 뭐에요.

그래서 저 벽면 한 면인데, 이상한 거 그리면 안 보이는 쪽으로 놓으면 되니까, 너희들은 제일 중요한 대문을 하니까 두고보자고~

하니까 볼 멘 표정을 하고는 자리로 돌아갔어요.

 

그런데!! 

이렇게 예쁘게 꾸미고 있더라구요!

반대하고 나섰던 친구들이 와서 보고는 "우리보다 잘 했네요." 하고 돌아가더라구요 ㅋ

그 얘길 친구들에게 해줬더니, 어찌나 긴장을 했었던지 

"정말요? 아휴. 다행이다." 

 

ㅋㅋㅋ 아우 참 ㅋㅋ 

 

 

어찌어찌 완성되어가는 우리의 상자집! 공개는 내일! ㅋㅋ 

 

이튼날은 비가 그쳐서 

산책을 갔지용

 

가을의 향기가 물씬 !

 

 

 

 

달래래요!! 달래를 캐주시는 이장님! 

 

 

지난 9월에 왔던 계곡이 이렇게! 바뀌었답니다!

 

 

 

싸리나무! 빗자루도 만들고 ! 회초리도 만드는 나무래요! 신기신기 

 

 

꽃잎이 왜 다 뒤로 넘어갔을까요?

어제 내린 비에 힘없이 뒤로 넘어 간 걸까요? 떨어지지 않고 꼭꼭 붙어있기 ! 

꽃 수술 사이로 숨었나봐요 ㅋㅋ

 

 

 

 

 

 

 

 

 

 

이번엔 필사를 하지 않고 직접 시짓기를 했어요!

 

 

 

 

 

 

 

 

 

 

 

 

 

막 찍어도 예쁜 가을 날 이네요!

 

 

우리 모듬 집 이름은 : 하루살이 

하루만 있다가 부서질 거라서 << 라고 아이들이 지어줬답니다. 뭔가 씁쓸 ㅠㅠ 

 

 

 

 

 

 

 

 

비빔밥 ㅡ 아이들이 어찌나 발표를 잘하던지!

모두의 의견을 하나도 빠짐없이 집에 반영한 써니라는 이름의 집 

멋지죠?

 

 

 

와ㅡ 이걸 어떻게 하지? 했던 걸 다같이 힘을 모아 해내고 나니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아이들이 나름의 아지트에 들어가 성토대회도 하고 ㅋㅋ ) 

 

각자가 잘하는 걸 잘 알아보고 그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4학년 여자아이들이 기가 참 세다는 것과 저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니 정말 그러하다는 것도 ㅎㅎ

 

어떤 친구는 툭하면 울고, 그 모습이 저의 어린 시절 모습과 겹쳐서 달래주기 보다는 일부러 더욱 이성적으로 이야기해줬는데 사실은 앞에서 다정하게 이야기해주시는 쌤이 계시니 저도 마음 놓고 이야기해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되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 주는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말하는 쌤의 마음을 알아주고 다시 웃으며 손 내밀어주는 아이들이 참 정말 사랑스러워요.

 

오랜 시간 실내에서 붙어있다보니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참 많았어요.

서로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저 즐겁고 재밌는 일들만으로는 한참 부족하죠.

같이 실패도 해보고 싸움도 해보고 투닥거리다가 함께 웃는 것, 

 

비가 온 덕에 그런 소중한 시간을 함께 했네요! 

(역시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대단하다며 ㅋㅋ)

 

 

여긴 상도동 국사봉 산책길이에요 ㅎㅎ 집에 돌아오면서 가을을 느끼고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