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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e PD 김진혁님께서 쓴 책이다.
'분노'에 대한 정의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바로 이전에 쓴 독후감에 나오는 키워드들이 쏟아져나와서 첫장부터 흥미진진했다.
사유와 실천 사이에스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지식의 권유"
앎.
분노와 지식의 정의
알고 있다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이렇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완곡하게 말 그대로 우선, 앎=지식을 통해 알게 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한다.
통시성과 공시성, 언론의 역할에 대한 정의, 세계화의 정의,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
물론 이제 더이상 '나만 잘 살면 그만'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런 이기주의를 고수한다고 해서 자신이 삶이 온전히 자극 받지 않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일차원적인 사고를 아직도 하고 있다면
제발 좀 알았으면 좋겠다.
소싯적 만났던 친구가 그런 말을 했다. "어차피 내가 투표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야."
어떤 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저런 일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과의 교류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실히 깨달았던 사건이다.
알면서도 분노하지 않고 외면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뜻대로 혹은 자신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에 대하여 증오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그저 패배감만 맛보고 순응하고 살아간다. 그건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주는 것이 옳지만, 그건 삶의 방식이 아니다.
타인에게 존중받기 위해선 최소한 견해, 혹은 철학이 있어야하고 다른 측면의 가지치기식 사고를 통해 그럴수도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한다.
갑작스런 옛 기억에 대한 트라우마인가. 급 울컥했네.
왜 그런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게 됐는지 지은이는 말을 해주고 있다.
정치색이라기 보다는,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도무지 납득을 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현 세태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극히 중립적이지만 중립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판세 때문에 정치색이 뚜렷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중립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세상의 모든 지식에 노출되어있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권유할 수 밖에 없는 역설.
한동안 멈칫했던 대화에 대한 갈증으로 목이 탄다.
'대화'를 하고 싶다.
[완벽한 논리를 갖추려고 애쓰지 않았다. 어차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라면, 더구나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독자 나름의 판단을 믿고 좀 더 자유롭게 이런저런 생각을 늘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 p284
과거의 어느 한 점이
언젠가 미래의 또 다른 한 점과
반드시 연결될 것이라고 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 스티브 잡스의 말
이 부분 절감한다. 수없이도 많은 과거의 점들로인해 현재의 내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재의 나는 미래의 그 어떤 나를 형성한다.
바로 이러한 과거의 한 점이라는 측면에서 나는 공교육을 지지하는데,
많은 것을 접하고 그런 것들에 기초 지식이 있으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가 유리하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이런 말을 한다.
"제가 대체 그걸 왜 배워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가능성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일의 필연적인 개연성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장 많은 것을 접할 수록 가장 많은 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공교육의 왜곡된 점은 바로 잡아야하지만 그 취지 하나 만큼은 지지한다.
뭐 그냥 그렇다고, 저 문장을 보니 그냥 생각이나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