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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말을 한다는 것

by 살랑상아님 2012. 7. 29.

나는 말이 많은 편이다. 

솔직하게 그렇다. 


나는 말이 많다. 

말이 많다는 것은 공허함을 뜻한다. 


말을 한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뚫린 빈 항아리에 

물을 붓듯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해도 괜찮지 않은 뻥 뚫려버린 마음에 


나를 바라봐 달라고 

내가 여기 있다고

나를 잊지 말라고 

나를 기억해 달라고 


끊임없이 애처롭게 지저귀는 것이다. 


가련한 나의 지저귐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의미 없는 말들의 쏟아냄은 

공허한 관계를 뜻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자 함은 

자신의 외로움을 피력함이다. 


정말 괜찮다면 침묵해야 한다. 


정말 괜찮다면 홀로 방 안에 앉아 자신과 마주함을 두려워하지 않아야한다. 

두렵기 때문에 자신을 볼 자신이 없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 몸을 못살게 구는 것이다. 

자신을 잊을 수 있는 수단을 찾아내는 것이다. 

운동이 그렇고 독서가 그렇고 영화가 그렇다, 외부의 요인을 만들어내 도피하고자 함이다. 


인정해야한다. 

나는 외롭다. 


인정하고 나면 침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