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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201006030

by 살랑상아님 2010. 6. 30.

 

- 꿈

- 경비아저씨

- 비

- 5년 만에 꾼 악몽 , 내가 건 저주를 풀어주세요 이제 그만해주세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얼만큼의 인연의 정도에 따라 그 빈도와 시간의 양이 결정되는 걸까

우리가 꼭 만나야 하기 때문에 만난 것이 아니라 잠깐 스쳐지나가는 정도의 인연이라서 마주친 것 뿐이라면 정말 그런 것이 있다면

제발 아무도 확인해주지 않았으면 ,

 

경비아저씨 ,

한달, 두달 전 쯤 택배를 찾으러 경비실에 들렀는데 ,

아저씨께서 무척 반갑게 맞아주시며 405호 아가씨였구나, 요즘 어디 갔다왔어요? 항상 귀엽게 지나다니시는데 요즘 안 보이시더라구요~~

라묘,

오늘 아침 스윽 나타나셔서

아이고 우리아가씨보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네요~오늘까지하고 그만둬요,이제 행복하시고요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나는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내가 그동안 집주변에서 어떤 삶을 살았던 건지 과연 나는 누군가에게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는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그리고 내가 무엇 하나 주지 않은 그 분께서 날 기억해주고 나의 행복을 빌어주시는 그 모습이 ,

아아, 왜 그렇게 뭉클하고 서운했는지

다시 마주친다해도 내가 그 분을 알아볼 자신은 없지만.(난 지독히도 눈썰미가 없으니까)

어쩐지 나도 모르게 뭉클해지고 아련해진 이 느낌과 고마움은 고이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비

비가 개인 후엔 촉촉한 습기와 상쾌한 바람과 떠다니는 마음 한 조각

싱그러운 풀냄새와 함께 흥얼흥얼

그리운 어린시절

풀잎에 맺힌 물방울도 비 찾아나온 지렁이도

모두모두 행복하기를

 

거미줄에 맺힌 물방울은 아주 예뻤다,

거미는 어땠을까? 그 물방울을 마셨을까 떨어질때까지 흔들흔들 흔들었을까

다음엔 비오는 날에 시골에 가야겠다.

또 시쓰고 앉아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