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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by 살랑상아님 2012. 10. 3.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저자
박노해 지음
출판사
느린걸음 | 2010-10-1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긴 침묵의 시간을 지나 12년 만에 펼쳐낸 얼굴 없는 시인 박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처음 다 읽은 날 : 20110722


살아있음을

 

선한 사람으로

 

소신을 갖고

 

그것을 실천하며

 

이뤄내지 못한 업에 가슴 아파하고

 

죄없이 희생되는, 희생된, 그 모든 것들에

눈물을 흘리는

 


 

마음을 까맣게 태워버려

끄끝내 눈물로 불씨를 끌 수 밖에 없는

 

박노해 시인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두번째 읽은 날 : 20120616


처음 책을 덮었을 때의 저 담백한 감상문

사실대로 말하자면 무심결에 지하철에서 책을 폈다가 첫 시를 읽으며 갑자기 뚝.하고 번진 눈물 자국에 놀랐다.

아직도 생생함.

내가 울려고 운 것도 아니고 아무렇지 않게 매운 떡볶이를 먹는데 갑자기 눈물이 뚝. 떨어진 느낌 

내가 못느끼는 사이에 이미 가슴이 느껴버려서 떨어진 눈물 

그런 시집이다. 가슴을 울리는 시집 


지난 번에 라카페 갤러리에 가면서 다시 꺼내 들었다가 또 뚝뚝 떨어지는 눈물에 

아 이렇게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시가 또 있을까.


나중에 누군가 내 옆에 누군가가 있게 된다면, 

그 사람이 이 시집을 읽어주고, 

거기서 더 바란다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걸까 





뭐하나 꼽을 수 없이 좋은 시들 뿐이라서,

그때 그때 내 상황과 맞아 떨어져 좋은 시들 몇 편.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필사 끝나면 바로 이어서 하려고 했는데, 게을러서 그 마저도 반도 못함 ㅋㅋ 

생각할게 너무 많아,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가슴 속까지 뒤흔들어 나의 작은 생활방식까지 바꾸는 인생의 지침서와도 같아서 

중간중간 다른 시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나눔문화에서 주기적으로 발송해주는 이메일 : 숨고르기- 박노해 시인의 시도 정말 정말 좋아, 페북에 매번 공유함.(잡혀가진 않겠지..ㄸㄸㄸ)


명심할 것

 

                                        - 박노해

 

 

이 땅에 사람이 없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 것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좁은 안목을 탓할 것

 

인생도처 유상수를 상기할 것

나를 넘어선 인물이 도처에 숨어 있음을 명심할 것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짐을 굳게 믿을 것

'사랑의 빛'으로만 이어지는 그 인연의 때를 믿을 것

 

그리하여 가장 훌륭한 계획자는 하늘임을 잊지 말 것

부끄러운 것은 믿음을 잃어버리는 일임을 명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