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말의 의미
타인, 혹은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규정 짓고, 그 틀 안에서 자신의 뜻대로 맞추는 것은 독재나 다름없다.자신이 그렸던 그 모습이 아니었을 때, 실망감을 내보이며 비난하고, 버린다면그건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감정과는 거리가 먼, 집착과 소유욕의 잔치일 뿐이다.내게 있어 누군가를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는 것은 그러니까, 그 사람의 면면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포용하거나, 아닌 것에는 용기 있게 맞서겠다는 것이지 오로지 희생하고 맞추겠다는 의미는 역시 아니다.단지, 어떤 경우에라도 상대방을 놓지 않겠다는 결연한 결심과 확신이 있을 뿐이다.내가 감히 타인을 책임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말과 내 행동과 내 감정에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고, 상대를 보듬고 가겠다는 말이다.내가 말하는 '좋아한다'는..
2018. 11. 25.
'울지마, 괜찮아'라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초등학교 2학년 때인가, 4학년 때인가. 같은 반 남자아이가 속상한 일이 있어 처음으로 크게 울고 있었다. 다들 '울지마, 괜찮아.'어릴 때부터 유난히 울보였던 나는 그때 생각했다. 울고있는데 울지말라니, 괜찮다니 대체 눈물이 나서 우는데 울지말아야하는 건 무슨 이유에서고 본인이 아닌 다른 입장에서 괜찮다는 건, 대체 뭐가 괜찮다는 걸까, 그래서 나는 그 친구에게 말했다. "00야, 울어. 마음껏 울어. 내가 안아줄게." 그런데 점점 커 가면서 왜 울면 안 되는지, 뭐가 괜찮다는 건지 알게 되었다.내가 울면 다른 사람들이 마음이 좋지 않아 진다. 제3자의 시각에서 봤을 때, 그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니라 제3자의 시각에서 나를 다독였다. 울지마, 루피처럼 언제든지 웃는 강한자가 되..
2018.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