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이하여 스티브맥커리 : 빛과 어둠사이 전에 다녀왔어요
어쩐지 와우를 하다가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스티브맥커리 전은 어쩐지 한산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표를 찾고
전시관 입구에서 플레이되고 있는 영상을 봤습니다
스티브맥커리는 이 아프카니스탄 소녀 사진으로 유명하죠!
저도 내셔널지오그래픽 10주년 기념 사진 전에서 이 작품과
몇몇 작품에 새겨진 스티브맥커리라는 사진작가를 알게 되었죠 :)
이 영상은 바로 그 아프카니스탄 소녀를 17년 만에 다시 찾는 이야기 인데요
그 당시의 아프카니스탄의 현실을 보여준 이 소녀의 눈빛은
17년이 지난 후에도
그동안의 힘겨웠던 삶과 현재를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어머니의 눈빛이 되어 있었습니다.
영상은 꽤 길었는데 체감 시간은 20분에서 30분 정도로
사진이 단지 찰나의 반영이 아닌
사진 속 주인공이
살아온 삶, 그리고 살아갈 삶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닮고 있음을 보여주는
멋진 영상이었어요.
그리고 몇가지
1. 현재 아프카니스탄의 난민촌은 1년 뒤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하네요.
2. 이 난민촌에서도 역시
교육을 받는 것은 더 나은 삶의 보장으로 모두 교육을 받고자 하지만
난민촌의 학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이 아이들이
바로 이 희망의 빛들이
그 중 절반은 전쟁의 피해로 사라질지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3. 영상 속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난민촌에서 유독 알록달록했던 풍선들 이었어요.
이 알록달록 갖가지 색을 가진 풍선들처럼
둥실둥실 하늘을 나는 풍선들처럼
그 곳의 아이들이 알록달록 저다마다의 아름다운 꿈을 꾸고
둥실둥실 자유롭게 그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사람들의 떠오르는 영혼을 마주하는 것.
비단 사진을 찍는 것만이 아닌 사람이 사람을, 살아있는 동물을, 그리고 식물을, 그 모든 생명체에게 다가가는 가장 진실된 방법이 아닐까 싶어요.
코끼리와 함께 책을 읽는 소년, 소년의 등에 얼굴을 댄 코끼리는 소년이 읽고 느끼는 것을
소년의 등을 통해 함께 읽고 있는건 아닐지 ㅎ_ ㅎ
건물들을 이렇게 파란색으로 칠한 것은 이들이 믿는 신이 좋아하는 파란색으로 칠한 것이라고 하네요
순수하게 무언가를 존경하고 따르는 그 마음
그리고 사진 자체가 갖는 구도와 색상이 참 아름다운 사진
15시부터 시작된 도슨트
궁금했던 이야기, 사진을 찍으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그리고 이 사진이 제일 비싼 사진이라고 하네요.
킥, 근데 이 사진 보면서 혹시 저 아이가 벽에 손바닥을 가득 찍어 놓고 누군가 나타나자 도망가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어요.
일단 한 번은 스스로 생각하면서 돌아보고나서
진짜 이야기를 듣기
우리가 보고/듣고/느끼고/생각하는 건
그 주체가 살아온 삶과 관계되어 저마다 다르게 마련이니까 ㅡ
버마의 인레 호수에서 배를 모는 어부입니다.
조금 다르지만 같은 이야기'
박노해 시인의 버마사진전을 어제 다녀왔는데요,
버마(미얀마)라는 나라.
군부독재 속에서도 전통을 지키며 소박하게 살아오던 그들에게 벌어진 일들.
그리고 그 일들로인해 자칫하면 더 이상 인레호수를, 그리고 인레호수의 이 어부들을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본주의와 그릇된 민주주의가 가져오는 폐해
우리가 잃은, 잃어 온 그 많은 것들을
아직은 소중히 잘 간직하고 있는 버마에서
또 그와 같은 일들이 되풀이 되려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인레 호수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로인해
인레호수의 농부이자 어부인 주민들은
돈이 없으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되어
돈을 벌고자 그 기업들이 판매하는 씨앗을 사서 농사를 짓게 되었고
그 농사를 위해 뿌린 농약으로 오염되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 사실에 버마의 주민들은 가슴아파하고 있으며
그 일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먼저 토종씨앗을 지키고 인레호수를 더이상 오렴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고 해요.
소박하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삶이
아무것도 아닌 바로 그 "돈"이라는 종이 한 장 때문에 무너지고 짓밟혀야 하는지
단지 삶을 살아가는 것, 삶이라는 그 자체로써의 아름다움.
그리고 우리가 살아온 아름다운 세상을 온전히 다음 세대의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것
그 외에 대체 무엇이 중요하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이 사진은 쿠웨이트에서 벌어진 걸프전 당시
석유 불 길을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화염속에서 살 길을 찾아 떠나는 낙타들
사람이란 참 어리석고 무모한 존재라는 생각이 잠시.
온갖 분쟁지역을 돌아다니며 죽을 위기도 몇 번,
결국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신다는 스티브 맥커리
더 많은 사진은 아래 스티브 맥커리 홈페이지에서 감상하실 수 있어요!
메모
아프칸 난민촌 : 알록달록 풍선
교육 - 더 나은 삶의 보장
그렇게 많은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사진
"월드트레이드센터"끝.
얼굴과 팔이 없는 석상에게 얼굴과 팔을 내어주고 피리를 부는 아이의 진지함
페루 아주머지의 맑은 눈, 프레임 속의 프레임들
티벳, 2005 손수건
이야기.
치앙마이 책소년 코끼리는 돌같아! 깊이 있게 관찰하기
사람의 삶, 삶의 행위 그 자체 - 카슈미르
본질과 지속성을 보여주는 사진
그녀의 옷은 요리를 하다 탔고 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모래폭풍 속에서 낙타를 끌고 그 길을 헤쳐나아가고 있겠지. 2010
쿠웨이트, 겹겹이 붙어진 그리고 찢어진 포스터
해질녁의 그림자보다도 큰 내 자신, 정오의 작은 그림자가 아닌 해질녘의 그림자를 닮자.
인도 - 자동차를 끌고있는 사람
사람의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를 사람이 끌고 가는 것.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주객이 전도되어 있다는 느낌. 그것이 바로 물질만능주의 속에 사는 우리의 현실
그리고 전시회장 옆에서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었어요 :)
예술의 전당 전시회 관람 후에는 역시 국화빵이죠!
++문득, 나는 왜 사진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사진전을 이렇게 가고 있는가 생각해보니
그 곳에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단지 백과사전처럼 "이런 생물이 있다, 이런 사건 있다."가 아닌
아주 구체적이고 주체적인 피사체의 그 진정성있는 삶의 모습을 그대로 미시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까
이 지구의 어느 곳에서라도 어떤 생물이라도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고
그 자체로 존재하기 위한 삶의 순간을 잠시 엿볼 수 있으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