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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오래된 인력거, 샬림은 오늘도 인력거를 끌고 있을까?

by 살랑상아님 2012. 1. 21.
오래된 인력거
감독 이성규 (2011 / 한국)
출연 샬림,마노즈 꾸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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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영화로 탁월,

"샬림이 무너졌습니다."

오프닝부터 눈물이 흘렀다, 

사람은 어떤 경우에 무너지게 될까, 

대체 샬림은 어떤 사람일까, 

인샬라, 
영화를 보는 내내 샬림은 밝고 강하고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무너지다니 , 

그 의문을 품고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봤더랬다, 

새해 첫 날 부터, 



삶이 무엇인가 

인력거꾼에게 삶이란 무엇인가, 


조금은 행복하게, 조금은 슬프게 ㅡ 


사람은 저마다 가슴 속에 아픔을 품고 살아간다.

그 아픔은 상대적으로 비교가능한 그 무엇이 아니다. 

샬림은 꿈을 좇는 사람이고, 
그 꿈은 가족들을 기조로 한다.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했다.

집에 오는 길에, 
샬림으로서의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봤다, 
샬림 힘내, 
내게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도 생각해봤다,

내 꿈과 결부시켜 생각해봤다, 
사실 나는 부모님의 말을 아주 잘 듣고 살았으므로, 
내가 하고 싶은 그 모든 '돈 안 되는', '인정받기 힘든' 일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긴 했지만

나라는 사람의 현실적인 감각이 
내가 그동안 부모님께 못했던 후회의 감정으로 무너져 버리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도 느껴지고 뭐 여러모로 새해 첫 날, 탁월했다.



샬림은 오늘도 인력거를 끌고 있을까, 

정부의 정책으로 인력거를 없애려한다는 이야기와
정신병원에서 치료받는 그의 아내, 

그의 꿈인 삼륜차, 삼륜차에 실린 가족들의 희망

그의 꿈이 무너지고 있었다. 

손에 닿을 듯 했던 그 꿈이 희미해지자 샬림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던 샬림은 

모든게 내 잘못이라며 사과했더랬다. 


포스터 두 장을 슬쩍 챙겨왔다, 

사무실 책상에, 집에 붙여 놓고 샬림을 생각한다. 

샬림에게 부끄럽지 않을 삶을 살겠다,


그게 내 목표, 인도에 샬림을 만나러 가고 싶다,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노프라블럼!

이성규 감독님의 영상으로 우리 모두에게(적어도 영화를 본)

삶의 의미를 깨우쳐주고 용기를 복돋아준 위대한 샬림 ㅡ 

따뜻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 
이 수식어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좌절하거나 극복한다.
좌절하지 않은 인간이 꿈을 좇다 손에 잡힐 듯 했던,
살멩 생기를 주던 그 꿈이 신기루처럼 홀연히 사라지려 할 때

인간은 무너진다.



+
샬림에 대해 매일 생각하다 문득,
샬림에게 누군가 삼륜차를 사준다면, 샬림이 행복할까?

샬림의 궁극적인 꿈은 가족의 행복에 있으니까, 자신이 평생 동안 열심히 모아도 살 수 없어 좌절해야했던 바로 그 삼륜차를 누군가 사준다면, 괜찮을까?


나라면 어떨까

-  정부 규제로 이제 곧 인력거가 없어진다면서 끝이 났다, 

샬림은 오늘도 인력거를 끌고 있을까?

신성한 노동, 신성한 삶

소박하고 따뜻한,

"그게 바로 가난이다." 라는 말이 머릿속에 울려 괴롭다.

어째서 착하고 선량하게 사는 사람들은 언제가 그 자리에서 육신의 편안함도 누리지 못한 채,

가족들에게 주지 못한 한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하는 것일까,

그건 결코 욕심이 아닌데 말이다,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 바라는 최소한이 충족되는 세상이 온다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