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에 문제가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뭐 사상이라고 거창하게 들먹거릴 것도 아니지만.
인류가 존재하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잇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면,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자아실현은 아니다.
인간이 태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을 동물이라는 하나의 종으로 볼 때,
그 모든 공통점.
바로 그 종의 존속.
그러하기 때문에 자아실현이니 고등동물이는 뭐니 다 집어치우고서라도
인간이 성욕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유는
바로 종족보존의 본능이 아닐까.
그러니까 인간은 안전하게 살아가면서 종족을 보호하고 종족을 번식 시키고
흔히들 말하는 발전과 개발을 도모하여 자신들과 후손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놓는다는 데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는 것이다.
가장 원초적인 것이다. 그래서 시야가 좁은 인간들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데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도덕시간에 배운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자아실현을 하는 자들은
홀로 오랜 시간을 살며 도를 닦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선사들 외에는 없다는 것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류는 자신들이 바로 그러한 존재들의 일부에 속한다고 생각하며 오만을 떠는 것이지.
소설 '갈매기의 꿈'에서 갈매가 조나단이 단지 사냥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더 높이 날기 위해 사유하는 것과 같은 것
솔직히 그것이 더 고차원적이고 의미있는 일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다 나름의 할 몫이라는 것을 하는 것이라고 보는게 맞겠지.
그러니까 나의 할 몫이라는 건 딱히 종족 보존의 본능에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
개체수를 많이 흩뿌려놓아야 그 중 몇할만이 살아남는 청어떼가 아니니까.
인구의 증가는 내게 어떤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부터 즐겨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영향이라고 하면 또 웃기는 말이지만.
인간들이 벌려놓은 이 현기증 날 정도로 질리는 잘 만들어진 삶에 대하여, 그리고 욕망을 추제하지 못하는 삶의 모습들에 대하여 질려버렸다.
지구 상에서 여타 종들을 비롯하여 지구의 모든 환경에 이토록 악영향을 미치면서도 날뛰는 종은 없다.
황소개구리보다 더한 존재들이다.
난 그런 개체들이 증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주 심할 때는 인류가 멸망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그 전에 나라는 존재 역시 거부해야 맞는 말이지만.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정말 아무 죄없이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눈에 밟힌다.
그 어느나라의 농부는 북극곰만큼이나 착하고 바르고 순박하게 그들의 토양을 일궈냈다.
자연에 감사할 줄 알고 겸손하게 살아온 것이다.
존재하지 말아야할 인류의 부류는 바로 그에 반하는 부류다.
개발과 성장
당신들의 그 사치와 혐오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이 얼마나 역겹고 가식적인지 알기나 한가.
지구에 기여하고 싶다. 물론 나는 찌들어버린 현대인류이다.
그러하기 때문에 나 역시 가능한 빨리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책임이라는 것은 사람을 아주 구차하게 만든다.
최대한 자연과 동물들과 착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이 썩어빠진 인류의 개체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한다.
혹은 최대한 자연과 동물들과 착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그들을 그들 그대로 지켜나갈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