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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독후감] JAZZ IT UP 1 - 재즈를 그저 듣고 즐기기만했던 날들에게

by 살랑상아님 2012. 11. 27.


JAZZ IT UP. 1

저자
남무성 지음
출판사
고려원북스 | 2004-12-01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재즈 100년의 역사라는 무게감 있는 주제를 초보자도 재밌게 읽...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지난 주에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에서 이런 내용이 나오더군요.

일본인에게 재즈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그동안 재즈를, 아니 재즈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것들에 있어서 그런 콘텐트의 역사적인 의미, 본질적인 존재의 이유라거나, 그런 콘텐트를 발전시키고 전승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선 전혀, 심지어 그 작가에게까지도 무심했던 저에겐 칼날같은 질문이었습니다. 


물론 전 일본인은 아니지만 말이죠, 일본인들은 그래도 우리보다는 더 긴 세월 동안 재즈를 즐겨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재즈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자문이라니 

그렇다면 나는? 지나치게 안이하게 그저 내 귀의 즐거움만을 탐닉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래저래 알아보던 중에 고른 책이 Jazz it up이었죠. 


간략한 재즈의 기원과 발생에 대해서 요약한 다음 연도별, 재즈아티스티별로 에피소드와 함께 20세기 초반부터 말까지 약 100년의 재즈 역사를 이야기해 줍니다. 


처음에는 좀더 본질적이고 역사적인 설명을 기대했었기에 뭔가 시시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장 수가 넘어갈 수록 그동안 듣어왔던 곡들이나 스치듯 들어본 재즈아티스트들의 일화를 읽어가며 

느끼는 소소한 재미가 상당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음악은 그저 듣고 즐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라면서 순수한 감상자임을 피력하면서 저의 무지를 옹호했지만 많이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듣고 즐기는 이 음악이 어떤 뮤지션에게서 어떤 경위로 어떤 정서적인 이야기를 담고 탄생하게 되었는가 - 까지는 1편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지만, 


적어도 음악이라는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작가와 곡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자세히 알고자 하시겠지만 저는 좀. ㅋㅋㅋ) 


20세기 후반에 패러디 영화가 한 때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죠, 

그때 그 기분이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영화를 볼 땐 재미없는데 알면서 보는 건 정말 폭발적인 재미 

"으아, 나 그거 알아 ㅋㅋㅋㅋ"

그러니까 단편적으로 들어온 곡들과 들어는 봤던 뮤지션들에 대한 이야기를 

"오 이 곡이 그런 곡이야? 오 이 사람, 이런 사람이었군." 하는 식으로 말이죠. 

명화를 보더라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죠. 재즈도 정말 아는 만큼 들리는 것 같습니다. 


:) 강추 ㅋㅋ


사실은 연주곡을 더 좋아하는데 

책에서 루이암스트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문득 어린시절 라디오에서 들었던 왓어원더풀월드가 생각나서 

루이암스트롱 곡들을 찾아 들었지요~ 


아 정말 최고다 'ㅁ' 

어릴 땐 그저 걸걸한 목소리의 아저시까 아름다운 세상에 대해 노래하나보다하면서 

달에 간 닐암스트롱과 헷갈려서 그 곡이 나오면 늘 달이 생각났는데 ㅋㅋㅋ 


들을 수록 빠져드네요, 흐앜ㅋ 세상에 이런 보컬이 또 있을까나, 앞으로 더 많은 재즈곡들을 듣고 그 목소리가 있기 까지의 이야기들로 의미부여가 된다면

더 많은 곡들을 사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뭔가에 대해 알아간다는 건 이런 재미가 있구나 'ㅡ' 


뭘 좋아해도 진짜 무심하게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저도 이제 좀 사람이 되려나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