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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수웠던 날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 데미안 오마주

by 살랑상아님 2012. 10. 1.


<원본 소스>

20070507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초등하교 6학년 때 읽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 


그 당시 나는 절대 깰 수 없을 것만 같은 껍데기 속에 갇혀 있었고 

그 껍데기는 사실 인식의 껍데기. 사고의 장막으로 뒤덮여 고착된 껍데기 속에서 

늘 같은 생각 속을 맴돌며(찰스 유의 타임루프처럼)


자신을 힘들게 했고 지켜보는 이들을 힘들게 했다.

누구도 대신 깨뜨려 줄 수 없는 

깨뜨려 준다고 해도 밖으로 나와 스스로 생존할 힘조차 없는 상태에서 


데미안의 이 구절은 나에게 "현실"이라는 세계로 나올 수 있는 하나의 열쇠가 되어줬다.

그리고 그 열쇠는 지금도 의식 안에 잘 간직한 채로 

나의 삶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들 역시 법정스님 다음으로 내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