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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 시30

앵두나무 앵두나무1 쭉 뻗은 팔이 아파 담벼락에 기댄 나뭇가지 아이코 잘못 골랐다. 꼬맹이들이 연신 잡아당기고 사람들 손에 꺾여도 이듬해엔 어김없이 담벼락에 더 많은 앵두를 품고 우릴 기다려줬다. 앵두나무2 앵두나무가 있었다. 큰아버지댁 담벼락엔 커다란 앵두나무가 있었다. 하이얀 앵두꽃이 필 무렵부터 오며가며 앵두를 기다렸다. 때가 되어 새파란 열매가 아직 익지도 않았는데 그 앵두가 그리워 서성였다. 마침내 새파랗던 앵두가 발그레 볼을 붉히면 아빠, 엄마, 큰아버지, 큰어머니, 상란이, 상웅이오빠, 소리, 상윤이 다들 앵두나무 아래 모여 어른들은 손이 닿는 나뭇가지 하나를 붙잡고 흔들흔들 용감한 오빠들은 담벼락에 올라 나뭇가지를 잡고 흔들흔들 키가 작은 우리들은 고새를 못참고 벌써 땅바닥에 내려와 데굴데굴 앵두를.. 2011. 6. 8.
천사의 나팔꽃 아름다운 자연의 향기는 닫힌 마음에 환기를 시켜줍니다. 천사의 나팔꽃이 활짝 피어 은은한 향기를 전해주니 제 마음이 방실방실, 집에 돌아오는 길, 어깨를 쭉 펴고 몸을 쭉 뻗고 킁킁킁 'ㅡ' ㅋㅋ 19 May 천사의 나팔 꽃 향기를 맡으려면 흔적도 없이 동동 떠나니는 그 향기를 찾아 몇미터 전부터 킁킁 거리고 다녀야해요, 한참 킁킁거리다가 온 몸 가득 감싸주는 향기 구름을 만나면 그날 하루 중 최고의 순간, 잘 다녀왔냐며 보듬어주는 포근함에 축-쳐졌던 몸과 마음을 부비작 부비작 향기 속에 쏘옥 빠져 그렇게 달콤할 수가 없습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천사님 :) 20110603 2011. 6. 3.
안녕, 어린왕자야 안녕, 어린왕자야 네가 그렇게 떠나고 우리는 생각해봤어 수많은 우리 중에 너에게로 간 그 장미는 우리와 같은 장미가 아니라고 했지만 우리는 매일 너를 기다려 우리는 매일 너를 기억한단다 2011. 6. 3.
20110603 아침 머리감다가 깨달은 사실. 아침에 머리감다가 깨달은 사실.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머리를 기울이면서 눈이 잠기지 않게 수면에 조금씩 잠겨드는 머리.와 머리에 조금씩 스며드는 물이 주는 촉감 그게 아주 재밌었어 몇번을 넣었다 뺐다 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분명 어릴 땐 그렇게 물을 받아서 써가며 물장구도 치고 물을 절약했는데 언제부터 였을까? 샤워꼭지를 틀어놓은 채로 흐르는 물에 씻었던게,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샤워꼭지를 틀어놓은채 샤워하는 장면이 멋있어서, 머리를 숙이고 감으면 귀신이 자기 머리카락도 같이 감으라고 머리카락을 내 머리카락 위에 내린다는 말을 듣고 무서워서, 어릴 때 그랬는데, 요즘엔 깊이 반성 중, 정말 그러면 안 된다, 물 아껴써야지 !! 공효진씨 책에서 물샤워 하신다는 말도 깊이 감명받음. 향긋한 바디워시와 바.. 201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