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4 말을 한다는 것 나는 말이 많은 편이다. 솔직하게 그렇다. 나는 말이 많다. 말이 많다는 것은 공허함을 뜻한다. 말을 한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이 뚫린 빈 항아리에 물을 붓듯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해도 괜찮지 않은 뻥 뚫려버린 마음에 나를 바라봐 달라고 내가 여기 있다고나를 잊지 말라고 나를 기억해 달라고 끊임없이 애처롭게 지저귀는 것이다. 가련한 나의 지저귐이 누군가에게 닿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의미 없는 말들의 쏟아냄은 공허한 관계를 뜻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자 함은 자신의 외로움을 피력함이다. 정말 괜찮다면 침묵해야 한다. 정말 괜찮다면 홀로 방 안에 앉아 자신과 마주함을 두려워하지 않아야한다. 두렵기 때문에 자신을 볼 자신이 없기 때문에 밖.. 2012. 7. 29. 소유의 보장 소유할 수 없는 것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 않은 행복 돌려줘야하는 빌린 책 카메라에 담지 못한 한강의 오리가족들 반짝이는 햇빛 반짝이는 나날들 손에 담을 수 없는 것들일 수록 기억 속에 머물게 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게 되는 것들, 잊은 줄만 알았는데 어느날 문득 떠오르는 것들 노력의 결실이 맺어지는 순간. 그 기억으로 말미암아 나는 행복을 느낀다. 영원, 영속성이 보장된다면삶을 비롯한 모든 것이 느슨해진다.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룰 수 있는 결정적 전제는 다시 내일이 온다는 지극히 순진하고 막연하고 당연시 되는 믿음 오늘이 내일이 되고 내일이 오늘이 되는 매일 같은 일상을 한탄하지 말라 그것은 기적이다. 아침은 선물과도 같다. 눈을 감았다 떴을 때 , 다시 삶이 열린다는 것은.. 2012. 7. 29. 20120726 죽으면서 태어나라 - 법정스님 2012. 7. 27. 20120725 말이 적은 사람 - 법정스님 2012. 7. 26.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5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