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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사/기술사공부

기술사 공부에있어서의 지(智)와 덕(德)

by 살랑상아님 2017. 10. 26.
기술사 공부를 하는데 어떤 때에는 ‘될 거 같다.’ 싶다가도 또 어떤 때에는 ‘되는 건가?’하는 의구심이 롤러코스터를 타듯 반복하곤 합니다. 

그 주기가 초기엔 단 몇 주 간격이었다가, 모의고사를 치루면 단 며칠 간격으로, 그리고 또 실전 시험을 치를 때마다 참 부던히도 오르락 내리락 하지요.


뚝심있게 ‘된다’고 믿고 달려가기 시작하면 그때 비로서 합격에 이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말씀 드릴 내용은 ‘어떻게(how)’ 본인이 기술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느냐의 이야기입니다. 

지와 덕의 관점에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지’입니다. 

지식을 채우는 과정에서 그 방대한 분량, 그 반면 세부 토픽들에 대한 디테일까지 수기로 적어내야하는 부담감, 많이들 느끼시죠?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보통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맞는건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조언을 구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수년간 공부를 해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민을 하시기도 합니다.

분명 어제 공부했는데, 다음날 답안에 쓰려면 기억 나는게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온 집안, 사무실 구석구석 포스트잇을 붙여 놓아도 생각 나지 않는 토픽은 끝까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모르는게 많은 것 같아 막막함에 그저 먼산을 바라보며 ‘내가 이려러고 기술사 공부 시작했나, 이거 되는건가.’ 스터디원들과 푸념을 나누다보면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에 따르면 지식을 원에 비유 했을 때, 그 원이 커질수록 외부와 접촉하는 경계, 즉 지름이 점점 커지지요?

'지식의 커짐'이 바로 그 '원의 커짐'과 같다고 합니다. 아는 것이 늘어날 수록에 그에 비례하여 외부와 접촉면이 커지고 '세상엔 정말 내가 모르는 것이 많구나'하고 절감하게 됩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상의 모든 지식인들은 자신들이 다 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아는 선에서, 본인이 연구 해 본 바에 따르면, 이라고 범위를 한정 짓지요.


모르는게 많은 것 같다고 느낄 때, 사실은 그만큼 자신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일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기술사 공부의 경우, 평균적으로 1년을 공부했다고 하면 ‘기술사 토픽’들에 대하여 ‘들어는 봤다.’, ‘대충은 안다.’의 수준에 접어들게 되지요. 물론 그 깊이는 본인의 노력 정도에 달린 것이지만 주말에 학원을 왔다갔다하면서 얻어들은 지식만으로도 충분히 ‘익숙’해지게 됩니다. 


바로 여기서 본인이 익숙해진 것들에 대하여 ‘겸손한 자세로 다시 학습’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 


결론은 지식이라는 부분에 있어, 어떤 방법이든 잘 하고 계신 것입니다. 방법을 선택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면 됩니다. 단, 방법을 선택할 때 선배기술사 분들께서 말씀해주시는 ‘쉬운 길’은 ‘반복’이라는 것만 잊지 마시고 본인을 믿으십시오. 

겸손하게 반복 학습한 지식들을 기술사로서 이해한 관점에서 좀더 진화한 관점으로 흔들림없이 관철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들림없는 글씨가 바로 그 자신감을 보여주지요. 


두번째는 ‘덕’입니다.

기술사 공부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모두 IT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해오신 분들이고 실무 전문가로써 기술사에 도전하시는 분들입니다. 한분 한분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본인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토픽을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고 결국 이것이 ‘창의적인 답안’을 만드는데 일조를 합니다. 비단, 이런 생산적인 측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함께 이런 어려운 과정을 헤쳐나가는 동료애도 생겨나게 됩니다. 단지 '기술사 공부를 했었다, 하고있다'는 이유만으로 친근함을 느낍니다. 동변상련의 마음이랄까요. 처음 보는 분도 기술사 공부하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게 되지요. 그런데 그런 친근한 분들이 고객사에도 있고, 강단에도 있고 학원에도 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조급한 마음에 본인의 밥그릇만을 챙기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물론 전략적으로 필요한 일이지만, 본인의 지식을 타인에게 공유하다보면 그 지식이 더 견고해지게 됩니다. 

아침에 동료 멘티가 물어봐서 알려준 토픽에 대한 시험을 쳤는데 나보다 더 점수가 잘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그 사람이 나를 통해서 그 지식을 내재화하고 이해해서 창의적으로 답안을 작성했기 때문입니다. 억울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그 사람이 대신 봐주고 답안으로써 나에게 깨우쳐 준 것입니다. 저의 멘토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빌리자면, 공들여 준비한 본인의 답안을 공개하는 일은 ‘내가 이것을 공개함으로써 이것보다 더 좋은 답안을 쓰겠다.’라는 지식과 자신감의 고도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으로써 함께 지식을 나눌 때, 그리고 어려움을 함께하고 서로 보듬어 주다보면 합격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하늘은 높고 우리는 공부하는 계절, 가을입니다. 

114회 시험을 처음 준비하시는 분들, 그리고 몇번의 고배를 마셨지만 다시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이번이 본인의 시험이라고 생각하시고 나의 ‘지’를 다시 정비하고, 옆에 계신 소중한 멘티분들과 함께 ‘덕’으로써 지식을 나누며 ‘함께’ 합격의 기쁨을 누리실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