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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초 몸 안 가득 향기를 머금고 은은한 향을 풍기는 향초는 몸을 가까이 하지 않고는 그 향을 알아채기 어렵다. 가녀린 머리 끝에 불을 붙여 그 미끈한 몸의 일부가 촛농이 되어 부드럽게 녹아 내리고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이 멎으면 한 줄기 하얀 곡선을 그리며 그 속에 품고 있던 짙은 향이 내게로 온다. 꼿꼿하던 몸이 녹아내리고 반짝이던 빛이 사그라들고 나서야 향초가 품고 있던 그 짙은 향을 느낄 수가 있다. 20110519 2011. 5. 20.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맑았으면 좋겠다 생각이 밝았으면 좋겠다 동화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산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꽃을 꺾지 않았으면 좋겠다 벌레의 생명도 소중히했으면 좋겠다 나무를 보듬어 줬으면 좋겠다매일매일 하늘을 봤으면 좋겠다 소외된 것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보다 더 멀리 매일매일 보다 더 가까이 바라보고 생각하고 배웠으면 좋겠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2011.05.12 목 23:43 2011. 5. 20.
나무와 같은 그 어린시절,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이 다 되어가는 그 시간동안 그대, 나의 친구들을 늘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늘 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걸. 비록 많은 세월이 흘러 달라진 겉모습에 잠깐의 서먹함을 느낄지언정 변함없는 마음만은 전해질 수 있기를 2011.05.11 수 00:33 2011. 5. 20.
어느날 밤 '나도 너를 좋아하니까, 나를 잊고 행복해져야해.' 라는 애니메이션 대사에 그대를 그리고,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의 가사가 가시처럼 가슴에 박히던 어느 날 밤, 그대 생각에 뒤척이고 뒤척이다 끝내 베갯잇에 한방울 촉촉히 적시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2011.05.09 월 13:31 2011.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