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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갈 것 (찰스 유 - SF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국내도서>소설저자 : 찰스 유(Charles Yu) / 조호근역출판 : 시공사(단행본) 2011.04.25상세보기 나는 태미에게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한다. 그녀는 "뭐가 괜찮을 거라는 거죠?"라고 묻는다. 나는 "뭐든 너를 울게 만드는 일 말이야" 하고 대답한다. 그녀는 그래서 자신이 울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두가 괜찮을 것이라서. 세계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서. 모든 것이 괜찮으니까 사람들은 서로에게 마음속 진실을 털어놓지 않을 것이라서. 그냥 자리에 앉아서. 괜찮은 상태로 있을 만큼 괜찮아서. 우리에게는 시가닝 얼마 남지 않았고, 언젠가 미래에는 괜찮지 않은 때가 올 거라는 사실을 모를 만큼 괜찮기 때문에. 가끔 나는 태미가 걱정되기도 한다. 언젠가는 그녀가 이.. 2012. 5. 22.
비버 - 살고싶으니까 비버 (2012) The Beaver 7.5감독조디 포스터출연멜 깁슨, 안톤 옐친, 조디 포스터, 제니퍼 로렌스, 재커리 부스정보코미디, 드라마 | 미국 | 91 분 | 2012-04-12 글쓴이 평점 우울하다는 평을 얼핏 보고 이건 보지말아야지 했다. 영화를 많이 봐야지- 하던 새해 다짐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려던 찰나, 팀장님께서 준 광화문 시네큐브 티켓 두장은 가뭄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친구에게 아무 영화나 편한 시간대로 골라보라고 하자 "비버"라고 하였다. 왜 안 보려고했을까? 대단하다. 늘 우울한 윌터 블랙이 급기야 가족으로부터도 버림받고 술을 한 박스 사서 트렁크에 실으려는데 짐이 너무 많다. 아니, 짐이 너무 없다. 하지만 뭔가 빼내지 않으면 술을 실을 수가 없다. 버리려했기에 다시 얻.. 2012. 4. 30.
고사리 다듬는 소리 뚜욱 뚜욱 고사리 다듬는 소리 이모와 조카는 말이 없다. 다 늦은 밤, 이모는 말도없이 찾아와 능청을 부리고 있는 조카를 가까이로 부른다. "미쯔리, 이리 좀 와바, 고사리 다듬자." "아, 졸린거 같아요, 자야겠는데..." 어기적어기적 맞은 편에 앉자, 줄곧 옆에 계시던 이모부는 고사리가 다듬을게 뭐가 있냐며 핀잔이시다. "고사리는 끝에 질긴 부분을 잡고 당기면 그냥 뚝하고 끊어져. 질긴 부분을 어떻게 먹냐." 하시며 한마디 덧붙이신다. "이게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뜯어 놓고 먹지도 못하고 간 고사리야. 이거 하나하나 뜯는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모와 조카는 말이 없다. 고사리 다듬는 소리 뚜욱 뚜욱 2012. 4. 27.
선물 선물이 진정한 기쁨을 줄 수 있는 이유는 그 선물을 고르기까지의 수고, 선물을 받을 사람이, 얼마나 기뻐할지 어떤 것이 필요한지 편지를 쓰는 것만큼이나 상대방에 대해 고심하여 골랐기 때문이다. 2012. 4. 27.